베트남에 오래 살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아, 여기가 이제 진짜 커지겠구나.”
지도 한 장만 봐도, 정부 계획 한 줄만 봐도 미래가 보이는 순간 말입니다.
요즘 제가 그 느낌을 가장 강하게 받는 곳이 바로 롱탄공항입니다.
공항은 거의 완성 단계인데, 막상 주변을 보면 아직 논밭과 공사장, 그리고 듬성듬성한 상가들뿐입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국가 최대 인프라는 들어서는데, 이를 받쳐줄 도시 기능은 아직 비어 있다.
투자 관점에서는 보통 이런 시기를 ‘초기 구간’이라고 부릅니다.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큰 변화가 준비되는 시점입니다.
롱탄공항, 베트남 남부 성장의 중심축
동나이성에 건설 중인 롱탄공항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최대 항공 인프라 프로젝트입니다.
2026년 상업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호찌민시의 기존 공항 수요를 분산하고 동남부 경제권 전체를 연결하는 허브 공항 역할을 맡게 됩니다.
단순한 공항이 아니라,
- 항공 물류
- 자유무역지대
- 산업단지
- 상업·관광 도시
이 함께 들어서는 ‘공항도시(Airport City)’ 모델입니다.
쉽게 말해, 인천공항이나 싱가포르 창이공항처럼 공항 자체가 하나의 경제권이 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저는 롱탄공항을 단순 교통시설이 아니라 ‘도시 재편 프로젝트’로 봅니다.
그런데 왜 항공사들은 아직 망설일까?
최근 현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국제 항공사들이 공통적으로 묻는 질문이 있다고 합니다.
“승무원은 어디에서 묵나요?”
“근처에 4~5성급 호텔이 충분한가요?”
“응급 상황 시 이용할 국제 병원이 있나요?”
“승객들은 공항에 도착해서 어디를 가죠?”
생각해보면 당연한 질문입니다.
특히 5성급 항공사는
- 승무원 1인 1실 호텔
- 고급 식음 서비스
- 국제 병원 접근성
이 거의 ‘필수 조건’입니다.
하지만 현재 롱탄 인근은 숙박·의료·관광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공항은 준비됐는데, 도시가 아직 준비되지 않은 셈이죠.
그래서 오히려 기회다
저는 이 지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미 모든 것이 완성된 지역은 가격이 비쌉니다.
정보도 다 알려져 있고, 수익률도 낮습니다.
반대로 인프라는 확정됐는데 상업시설이 부족한 지역은 늘 비슷한 패턴을 보입니다.
처음엔 불편합니다.
그 다음엔 개발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몇 년 뒤, ‘왜 그때 안 샀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롱탄공항 주변이 지금 딱 그 단계입니다.
앞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은 분야
현지 계획과 수요 구조를 보면 방향은 꽤 명확합니다.
호텔과 리조트가 먼저 들어서고, 그 다음 물류센터와 창고, 이후 상업시설과 주거단지가 따라붙는 구조입니다.
특히 항공 물류센터와 자유무역지대는 제조·수출 기업 유입을 촉진하기 때문에 산업단지와 물류 부동산 수요가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공항 → 물류 → 산업단지 → 인구 유입 → 상업·주거 확대
이 전형적인 ‘공항 성장 사이클’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이 패턴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모두 동일했습니다.
역사는 생각보다 반복됩니다.
교통망도 함께 확장 중
현재 동나이성은 롱탄공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 비엔호아–붕따우 고속도로
- 25B, 25C 연결 도로
- 항공 물류센터 구축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항만 덜렁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로·물류·산업을 한 번에 묶는 전략입니다.
이 정도면 정부 의지는 충분히 읽힙니다.
“어떻게든 키우겠다”는 느낌이죠.
솔직히 이런 프로젝트는 개인이 거스를 수 없습니다.
국가가 밀어붙이면 결국 만들어집니다.
정리하면
롱탄공항은 이미 ‘될 곳’입니다.
문제는 언제, 어떤 순서로 커지느냐입니다.
지금은 아직 불편한 시기입니다.
호텔도 부족하고, 관광지도 부족하고, 상업시설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 점 때문에 투자 관점에서는 가장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항이 문을 열고 나서 관심을 가지면 이미 늦습니다.
대부분의 기회는 그 전에 만들어집니다.
조용히 공사 중일 때,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를 때, 그때가 항상 출발점이었습니다.
롱탄공항도 아마 비슷한 길을 걷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느긋하게, 그러나 한 발 먼저 보는 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