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관찰국, 2025년 6월 5일 미국 재무부 발표가 다시 한 번 세계 외환시장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9개국이 목록에 오른 이번 조치는 왜 나왔고, 우리 경제에 어떤 함의를 던질까요?
후니찌니의 시선으로 풀어본 심층 리포트를 전합니다.
1. ‘환율관찰국’이란 무엇인가?
‘환율관찰국(또는 관찰대상국)’ 제도는 2015년 무역촉진법(Trade Facilitation and Trade Enforcement Act)에서 비롯됐습니다.
미 재무부는 △대미 상품무역 흑자 ≥ 150억 달러 △경상흑자 ≥ GDP의 3 % △외환시장 순매입 ≥ GDP의 2 %(8개월 이상)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한 나라를 매년 상·하반기 보고서에 연속하여 올려 “면밀 감시”합니다.
지정 자체로 즉각적인 제재가 가해지지는 않지만, 무역·통화 협상에서 미국이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옐로카드’에 가깝습니다.
2. 2025년 6월 5일 보고서 핵심
- 조작국 없음: 2024년 한 해 동안 “어느 국가도 환율을 조작해 무역상 이득을 취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
- 관찰국 9개국: ▲중국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신규) ▲스위스(신규).
- 중국 특별 경고: 투명성 부족이 재차 지적됐으며, 위안화 절상을 막는 ‘증거’가 나오면 즉시 조작국 지정을 경고.
3. 9개국 간단 비교

4. 한국·베트남 언론의 시선
한국 언론은 이번 지정에 대해 대체로 “큰 무역흑자 때문에 다시 지정됐다”는 분석을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SBS는 미국 재무부 보고서가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에 재편입했다며, 2024년 한국의 경상흑자(GDP 대비 5.3%)와 대미 무역흑자(550억 달러 증가) 확대를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보도자료에서 “한국이 무역흑자·경상흑자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원화 절하 압력 시기에 외환당국이 개입해 112억 달러를 순매도했다고 전하며, 설계된 지표에 따른 지정임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베트남 언론은 베트남이 여전히 조작국은 아니다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하노이방송(Đài PTTH Hà Nội)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2024년 어느 파트너도 환율을 조작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도 베트남을 감시대상국 목록에 포함시켰습니다.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이 두 가지 기준(무역흑자, 경상흑자)을 초과했기 때문에 모니터링 대상이 되었다고 상세히 전했습니다.
보도들은 또한 한국·베트남이 환율조작국 지정 대상이 아니라는 점과, “미국이 베트남의 통화·환율정책 투명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내용(베트남의 통화정책 현대화 노력 언급 등을 덧붙여 냉정한 톤으로 전했습니다.
5. 왜 다시 ‘환율관찰국’이 늘어났나?
- 트럼프 행정부 2기: 제조업 ‘리쇼어링’ 공약이 관세·환율 압박으로 재가동.
- 달러 재약세: 2025년 들어 연준(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며 달러 가치가 4 % 하락—교역국이 달러를 사들이면 미 적자가 더 커진다는 논리.
- 경상흑자 급증: 2024년 글로벌 교역 회복으로 한국·대만·아일랜드 흑자가 급증, 미국 기준에 ‘자동’으로 걸림.
6. 향후 영향·전망
- 단기 시장 충격 제한적
- 이미 공표된 과거 데이터 기반이라 환율 즉각 급변 가능성은 작다.
- 통화정책 압박
- 한국·베트남 중앙은행은 향후 외환시장 개입 시 “정책 투명성” 보고 의무가 강화될 수 있다.
- 무역협상 카드
- 미국은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협상에서 환율 이슈를 함께 거론할 공산이 크다.
- 투자 포인트
-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재돌파 가능성이 열려 있어 수출주엔 단기 호재, 대형 수입주는 비용 압박 리스크.
- 베트남 동화(₫)는 외환보유액(810 억 $)이 과거보다 늘어 ‘쇼크 흡수판’ 역할을 할 전망.
7. 결론 & 체크리스트
환율관찰국 지정은 벌점이 아니라 경고등입니다.
한국·베트남 경제에 당장 제재가 떨어지진 않지만, 미 — 중 갈등과 보호무역이 장기화되는 한 미국의 통화·무역 연계 압박은 더욱 잦아질 것입니다.
우리 기업과 투자자는
- 환율 민감도 높은 업종별 손익계산,
- 정책 리스크 관리(특히 수출 장벽),
- 분산 투자 전략을 점검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