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본격화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애플(Apple)의 글로벌 생산 전략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해온 애플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인도 등으로 공장을 분산해왔지만, 새 관세안이 이 전략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보복’ 정책, 애플의 인도 공장도 무력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USA Discounted Reciprocal Tariff(미국식 차등 보복 관세)’는 단순한 10% 기본 세율을 넘어서, 상대국이 미국 제품에 적용하는 세율의 절반을 보복 관세로 적용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나라가 미국 제품에 90% 관세를 매긴다면, 미국은 그 나라 제품에 대해 46%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죠.
애플이 생산 공장을 확대해온 인도는 현재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가 높아, 미국은 이에 따라 인도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해 26%의 관세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을 벗어나려는 애플의 전략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간 85억 달러(약 12조 3,000억 원) 세금 부담…애플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뉴욕타임즈(NYT)>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이미 20%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로 이 수치는 34%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연간 추가 비용은 약 85억 달러(한화 약 12조 3,000억 원)로 추산됩니다.
이로 인해 애플의 연간 순이익은 약 78억 5,00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주가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관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애플 주가는 하루 만에 5.7% 하락했습니다.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하드웨어 제품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은 소비자 수요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애플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입니다.
트럼프와의 관계는 좋았지만… 美 생산은 여전히 어려워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2017~2021) 당시, 애플 CEO 팀 쿡은 백악관을 직접 방문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했고, 이후 실제로 2025년 2월에는 미국 내 500조 동(약 21조 원) 규모의 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은 과거 애플에게 일정 수준의 관세 면제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컨대, 당시 일부 애플워치와 관련 제품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애플은 아이폰과 같은 핵심 제품의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완전히 이전하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예를 들어, 텍사스에 위치한 맥 컴퓨터 공장은 교대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조기 가동 중단 사태를 겪었고, 미국은 중국과 달리 숙련된 제조 인력이나 부품 공급망 측면에서도 여전히 열악한 조건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팀 쿡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숙련 기술자를 모으기조차 어려울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축구장을 가득 채울 정도의 인력을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결론: 애플의 생산 전략, 어디로 가야 할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전략은 단순한 보호무역주의를 넘어서, 글로벌 공급망을 새롭게 구성하려는 기업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하드웨어 중심의 애플에게는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선택한 인도 역시 관세 대상이 되면서, 애플은 이제 ‘제3의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미국 내 생산은 인력·공급망 문제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며, 동남아 국가들로의 이전도 마찬가지로 관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애플이 당면한 현실은 단순한 생산지 이동이 아닌, 정치·경제·공급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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