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말 베트남 증시, 롤러코스터를 타다

2025년 7월 말 베트남 증시는 오랜만에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25주년을 맞은 개장 기념일(7월 28일) 아침, VN-Index는 1,557.42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며 기세 좋게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고점 경계”와 “차익 실현”이라는 두 단어가 시장을 단숨에 뒤덮었습니다. 단 이틀 만에 지수는 64포인트를 반납했고, 거래대금은 사상 최대치(71조 7,600억 동)를 찍었습니다.
2025년 7월 말 베트남 증시가 보여준 극단적 변동성은 투자자의 탐욕과 공포가 얼마나 빠르게 교차하는지를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월요일: 25주년 축포 속 숨은 경고음
월요일, 2025년 7월 말 베트남 증시는 “개장 25주년”이라는 제목 아래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항공·증권·비료주가 순항하며 지수는 단숨에 사상 최고치에 안착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1조 600억 동을 순매도해 시장 내부에는 긴장감이 깔렸습니다.
“고점 매도” 신호를 먼저 읽어낸 셈입니다.
화요일: 기록적 폭락과 거래대금 ‘빅뱅’
화요일 아침, 투자자들은 전날의 환호를 뒤로하고 투매에 돌입했습니다.
VN-Index는 1일 만에 64포인트(–4.1 %) 급락했고, 거래대금은 71조 7,600억 동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시스템 지연과 강제청산 물량이 겹치며 증권주·부동산주 상당수가 하한가로 직행했습니다.
2025년 7월 말 베트남 증시가 남긴 이 장면은 “과열이 깨지는 속도는 상상 이상”이라는 교훈을 던졌습니다.
수요일: 은행주의 구원 투수
과열 해소 후엔 기회가 온다는 시장 격언이 하루 만에 입증됐습니다.
수요일, 은행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몰리면서 지수는 다시 1,500선을 회복했습니다.
외국인은 1조 5,200억 동을 사들이며 전날의 ‘팔자’를 ‘사자’로 뒤집었고, VPBank·SHB가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공포 속에서도 “바닥?”을 외치며 뛰어든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목요일: 혼조세 속 다시 불거진 매도
목요일에는 전날 급등에 대한 경계로 대형주가 조정을 받았습니다.
외국인 순매도는 1조 9,000억 동으로 확대됐고, 지수는 1,502포인트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수급이 ‘양봉’과 ‘음봉’을 오가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전형적 박스권 장세가 전개됐습니다.
금요일: 1,500선 재이탈, 남은 것은 불확실성
주간 마감일인 금요일, 지수는 1,495.21포인트로 밀려 1,500선 아래에서 한 주를 끝냈습니다.
외국인은 다시 2조 3,000억 동을 내던졌고, 증권·부동산주는 낙폭을 키웠습니다.
반면 해운·물류 일부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해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졌습니다.
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
- 증권 양도소득세 20 % 안 – 거래대금 0.1 % 단일 과세 대신 순이익 20 % 과세로 바꾸는 초안이 발표돼 투자심리를 압박했습니다. 개인 비중이 절대적인 베트남 시장 특성상 “투자 위축” 우려가 컸습니다.
- 미국 20 % 상호관세 확정 – 8월 1일부로 적용된 20 % 관세는 기존 46 %보다 완화됐지만, 무역 갈등 재점화 가능성이 외국인 매도를 부추겼습니다.
- Fed 동결·달러 강세 – 연준이 9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으면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신흥국 증시를 압박했습니다.
8월 초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나리오
- 베이스라인: 1,470포인트 지지 확인 후 1,520포인트까지 박스권 횡보. 외국인 매도 강도가 완화될 때까지 방어 전략 유지.
- 상승 시나리오: 시장격상(FTSE·MSCI) 기대와 ETF 자금 재유입이 맞물리면 8월 말 1,560포인트 재도전 가능. 은행·물류주 중심으로 매수세 선행.
- 하락 시나리오: 세법 공청회(8월 중순)에서 세율이 확정되거나 관세 협상 진척이 지연된다면 1,450포인트 하단 테스트 가능. 고베타 업종 레버리지 축소 권고.
투자 체크리스트
- 외국인 수급: 순매도 4조 동 규모가 8월 첫 주에 줄어들지 관찰.
- 세법 공청회: 과세 방식 완화 여부와 시행 시점 확인.
- 관세 협상 경과: 실무협상 일정 발표 시 수출주 변동성 주목.
- 옵션 만기(8월 일): 파생 포지션 변동성 확대 가능성.
결론
2025년 7월 말 베트남 증시, “축포”로 시작해 “경고음”으로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1,470포인트~1,520포인트 박스권은 여전히 유효하며, 과열이 빠르게 식은 만큼 새로운 균형점 탐색이 진행 중입니다.
은행·물류·친환경 인프라처럼 실적과 구조적 성장이 확인된 섹터에 분할매수로 접근하되, 세제·관세 변수의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비중은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안전합니다.
2025년 7월 말 베트남 증시가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과열과 냉각은 항상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며, 이를 교훈 삼아 변동성 관리에 집중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