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리테일 시장,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실제로는 눈에 띄는 충격 없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출 지표가 흔들리는 가운데 내수 경제를 받치는 공공 투자 확대와 완화적 통화 정책,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 급증이 소비 심리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ICT·가전제품 유통 부문과 식품·생활용품 유통 부문으로 나누어 주요 사업자들의 성적표와 대응 전략을 살펴봅니다.
ICT·전자제품 유통 현황
올해 초부터 베트남의 ICT(휴대전화·노트북 등)와 가전제품 소비는 45%대의 낮은 성장률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는 MWG(Thế Giới Di Động · Điện Máy Xanh)는 1~4월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1% 끌어올리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고마진 프리미엄 제품과의 계약을 강화하고, 공급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Digiworld 역시 1분기 매출을 11% 늘리며 고급 노트북과 신가전 라인업 확대를 통해 휴대전화 부문(-8%)의 부진을 만회했습니다.
반면, Petrosetco는 아직 전통적 도매망에 의존하며 6% 매출 감소를 기록했고, FPT Shop은 Long Châu 약국 사업부를 통해 전체 매출을 2.7% 성장시켰으나 본연의 전자제품 매출은 거의 정체된 모습입니다.
각 사 대표들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무역 분쟁이 소비 심리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지만, 장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내부 역량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현대식 식품 유통의 부상
ICT·가전 부문이 상대적으로 정체된 반면, 식품·생활용품 유통에서는 전통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는 현대식 유통 채널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시장 1위인 Bách Hóa Xanh는 올 들어 4개월간 359개 매장을 추가로 열었으며, 그중 절반이 중부 지방에 집중 배치되었습니다.
전국 2,100여 개의 오프라인 점포와 자체 물류망을 바탕으로 온라인 매출은 1분기에만 작년 대비 364% 뛰어올라 6,270억 동을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올해 온라인 매출을 2024년 9,250억 동에서 30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WinCommerce(WinMart)도 연초부터 212개 매장을 늘려 4,035개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농촌형 WinMart+가 1,500개에 달하며, 농촌 지역 매장이 도시 평균을 웃도는 13.5%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부·농촌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낸 두 회사는 전통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흡수하며 성장 축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태국계 대형마트 Central Retail은 올 1분기 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2.5% 감소한 12.78억 바트를 기록했습니다.
매장 수는 늘어났음에도, 동화 대비 바트화 약세와 지역별 맞춤 전략 부재로 경쟁사 대비 뒤처진 모습입니다.
결론 및 전망
베트남 리테일 시장, 내수 경제의 안정성과 디지털 전환 속도가 향후 성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ICT · 가전 부문에서는 고마진 프리미엄 제품 확대, 식품 유통 부문에서는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전략이 핵심 과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지방 · 농촌 시장을 기민하게 공략하는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외부 충격에 대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맞춘 서비스 혁신을 계속 이행하는 기업이 베트남 리테일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입니다.
참고 기사: Các trùm bán lẻ, phân phối đang làm ăn ra sao? | Vietstock
지난 포스트 다시보기
BYD 전기차 베트남 2025 딜러 100곳, 공장 설립까지, 계획대로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