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그룹 의지로 될까? 베트남 OEM 한계와 중진국 함정 현실 진단
베트남이 8% 성장했다는 뉴스는 꽤 자주 터진다.
놀랍기도 하고 당연하기도 하다.
미중 패권 경쟁이 만들어준 기회다.
공장은 이동한다. 사람도 돈도 함께 간다.
그런데 이 성장에 다들 놓치는 게 있다.
OEM 하청의 달콤한 덫.
당신이 만약 이 흐름을 놓치면, 똑같은 덫에 발목 잡힐 거다.
내 결론은 이거다.
빈그룹 하나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잘 나가도 기술 자립이 없다면 중진국 함정은 언젠간 찾아온다.
⚙️ 왜 빈그룹으로는 부족할까: 구조의 딜레마
빈그룹은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이다.
부동산부터 리조트, 유통, 자동차까지 다 한다.
특히 빈패스트 전기차로 글로벌 진출도 노린다.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나는 직접 빈그룹 회장의 라디오 인터뷰를 들었다.
그는 베트남이 단순 조립공장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스스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알면서도 현실이 쉽지 않다는 거다.
트럼프와의 관세 협상에서도 베트남 정부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OEM만으로는 무역 흑자를 오래 못 지킨다는 걸.
당신이 만약 정부라면, 지금부터라도 기술 자립 계획을 더 촘촘히 짜야 한다.
🧬 한국과 다른 점: 중화학 산업으로 간 시점
한국도 한때 OEM 강국이었다.
삼성, 현대, LG. 처음엔 부품을 수입해 조립했다.
그런데 곧 원천 기술까지 먹었다.
박정희 시대라 욕도 먹었지만, 철강·조선·화학·자동차로 중화학 공업을 내재화했다.
동물행동학으로 따지면, 원래 동물은 위험을 피한다.
하지만 인간은 에너지 효율을 무시하고 몸집을 키운다.
그래야 먹이사슬 꼭대기에 올라간다.
베트남은 이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을까?
빈그룹만으로는 어렵다.
당신이 만약 빈 회장이라면 지금부터 더 많은 중소 파트너들을 키워야 한다.
혼자서는 절대 못 간다.
🧩 OEM의 함정: 생산기지는 떠난다
OEM은 ‘남의 기술로 대신 만들어주는 모델’이다.
생산 단가가 싸면 좋다. 하지만 임금은 언젠가 오른다.
그때 공장은 방글라데시로, 인도로 떠난다.
중국도 이걸 알았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돈을 쏟아붓고, 기술 빼오고, 심지어 간첩까지 동원해 원천기술까지 뽑았다.
그래서 지금은 반도체까지 독자 생산하겠다고 한다.
베트남은? 기술 내재화 없이 OEM에만 매달리면, 10년 뒤에는 공장이 떠날 것이다.
당신이 만약 베트남 진출 기업이라면, 지금부터는 단순 임금비용만 볼 일이 아니다.
세금, 토지, 물류, 전력공급, 기술인력. 하나라도 삐끗하면 바로 떠난다.
🔍 예상 반론: 내수와 인구는 답이 될까?
빈그룹 옹호론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내수가 크잖아. 인구 많잖아.”
맞다. 베트남은 젊은 나라다. 아직은 인구 보너스가 있다.
하지만 OECD 추계로 보면 2040년 이후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다.
출산율은 이미 2.0 아래로 떨어졌다.
내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당신이 만약 투자자라면, 인구 구조보다는 기술 자립도를 더 봐야 한다.
🧩 내 경험: 공장에서 배운 현실
나도 10년 넘게 베트남 현지 제조업 공장에서 일했다.
고객사 방문으로 공장을 수도 없이 둘러봤다.
수백 명 직원을 뽑는 면접도 직접 봤다.
그때 깨달았다.
라인은 잘 돈다. 생산력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R&D? 설계? 시스템 엔지니어? 거의 없었다.
OEM 구조는 결국 똑같다.
만드는 사람은 많지만, 만드는 방법을 바꾸는 사람은 적다.
당신이 만약 공장에서 일해봤다면,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느낄 거다.
🧬 진화심리학이 알려주는 교훈
진화심리학에서 말한다.
한 번 편해지면, 불편한 길로는 잘 안 간다.
베트남도 그렇다. OEM은 빠르고 쉽다. 하지만 늪이다.
동물들은 에너지를 아낀다.
인간만이 위험을 무릅쓰고 더 큰 보상을 노린다.
베트남이 OEM에서 기술 대국으로 넘어가려면, 이 ‘인간의 특수성’을 국가 전체가 선택해야 한다.
🎯 당신이 만약 지금부터 할 일
마지막으로 딱 정리한다.
1️⃣ 당신이 만약 베트남 관련 종목에 투자한다면, OEM 구조의 한계부터 따져라.
2️⃣ 당신이 만약 빈그룹을 믿는다면, 자회사 실적 구조를 제대로 뜯어봐라.
자동차? 유통? 어디서 현금이 나오고 어디로 새는지 봐라.
3️⃣ 당신이 만약 공장이나 지사를 운영한다면,
현지 인력의 기술 내재화 가능성을 평가해라.
기회는 거기서 온다.
당신이 오늘 이 글을 다 읽었다면, 이제 선택은 하나다.
‘8% 성장’ 같은 숫자에 취하지 말고, 그 뒤 구조를 따져라.
그게 당신 돈을 지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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