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 실적 356조 동 돌파, NIM 둔화 속 수익구조 변화 시작
베트남 금융 시장을 오래 지켜본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은행은 결국 ‘이자 장사’라는 단순한 구조 위에서 성장해 왔습니다.
예금을 받아 싸게 조달하고, 대출을 통해 비싸게 운용하며 그 차이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베트남 은행 실적을 들여다보면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숫자는 사상 최대인데, 정작 핵심 엔진이었던 이자수익은 예전만 못합니다.
겉은 화려하고 속은 바뀌는 전환기, 바로 지금이 그런 시점입니다.
숫자로 먼저 보는 2025년 베트남 은행 실적
2025년 27개 상장 은행의 합산 실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 영업수익은 약 651조 동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습니다.
세전이익은 356조 동을 넘어 18.8%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교과서적인 호황입니다.
하지만 세부 구조는 다릅니다.
순이자수익 증가율은 10.8%에 그쳤습니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22.5% 급증했습니다.
대출잔액이 약 19.5% 늘었음에도 이자수익 증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입니다.
즉, 더 많이 빌려줬는데 덜 벌었다는 의미입니다.
이 지점이 현재 베트남 은행 실적을 해석하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NIM 축소, 전통적인 은행 모델의 한계
은행 수익의 본질은 NIM(순이자마진)입니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에서 나오는 마진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금리 인하 기조, 기업 지원 대출 확대, 예금 경쟁 심화, 조달 비용 상승 등이 겹치며 NIM이 계속 압박받고 있습니다.
대출은 늘어도 마진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과거처럼 ‘대출 확대 = 이익 증가’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이 변화는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번 베트남 은행 실적은 단순 호황이 아니라 ‘체질 전환 신호’로 읽어야 합니다.
사례 1: MB Bank (종목코드: MBB)
MB는 2025년 총수익 약 67.7조 동, 세전이익 34.3조 동으로 19%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30조 동을 돌파한 해이기도 합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 구조입니다.
보험, 카드, 자문, 서비스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20% 중반대를 기록했습니다.
단순 은행이 아니라 ‘금융 플랫폼 그룹’으로 변신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앞으로 베트남 은행 실적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사례 2: Techcombank (종목코드: TCB)
Techcombank 역시 세전이익 32.5조 동으로 18% 이상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대출이 18% 이상 늘었음에도 순이자수익 증가는 7%대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해법은 수수료였습니다. 신디케이트론 주선, 자산관리, 보험 판매, 투자 자문 등 Fee Business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제 은행의 경쟁력은 ‘금리를 얼마나 높게 받느냐’가 아니라 ‘고객에게 얼마나 많은 금융 서비스를 판매하느냐’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베트남 은행 실적이 의미하는 것
정리하면 명확합니다.
과거에는 이자수익이 전부였습니다.
지금은 이자수익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이 성장을 좌우합니다.
즉, 은행이 ‘대출 회사’에서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변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베트남 은행 실적을 평가할 때 단순 이익 규모만 보는 것은 부족합니다.
비이자수익 비중, CASA 확대, 계열사 실적, 디지털 금융 역량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투자자 관점 체크 포인트
앞으로 은행주를 볼 때는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이자수익 비중이 꾸준히 오르는가, 무이자 예금 비율이 개선되는가, 보험·증권·자산관리 등 계열사 수익이 성장하는가.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개선되는 은행이 구조적으로 강한 은행입니다.
결국 베트남 은행 실적은 단순한 ‘최대 실적 뉴스’가 아니라, 산업의 체질 변화가 시작됐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마무리
356조 동이라는 숫자는 분명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진짜 이야기는 숫자 뒤에 있습니다.
이제 은행은 이자만으로 성장하는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수수료와 서비스, 플랫폼 역량이 미래를 결정합니다.
조금 느긋하게 구조를 읽는 투자자에게 기회가 옵니다. 겉이 아니라 속을 보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