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해운·물류 기업 PVT Logistics(PDV)가 2025년 실적을 통해 한 가지 분명한 신호를 남겼다.
단순한 운송 대행과 선박 운영을 넘어, 자산 기반 물류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방향성이다.
2026년 계획에 포함된 대규모 선박 투자와 물류 인프라 확장은 이 변화의 출발점으로 해석된다.
2025년 실적 요약: 성장 속도와 수익성의 균형
PVT Logistics는 2025년 총매출 2조 110억 동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연초 제시했던 경영 계획 대비 달성률은 10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1,103억 동으로 계획 수준을 안정적으로 충족했다.
이러한 실적은 단일 사업에서 나온 결과가 아니다.
기존 주력인 선박 관리·해상 운송 대행 외에도, 산업용 원자재(수지) 유통 사업이 병행되며 수익 구조가 다변화되었다.
여기에 더해, 2025년 중 실시한 유상증자(주식 배당)를 통해 자본금은 6,610억 동에서 7,930억 동으로 확대되며 재무적 기반도 한층 강화됐다.
선박 자산 확대: 운송 능력의 구조적 변화
2025년 11월, PVT Logistics는 벌크선 PVT Emerald(33,800DWT)를 신규 투입하며 선박 자산 확대에 속도를 냈다.
이로써 회사가 보유·운영하는 선박은 총 10척으로 늘어났고, 총 적재 용량은 약 34만 톤(MT) 수준까지 확대됐다.
숫자만 놓고 보면 변화의 폭은 더욱 분명하다.
2020년 7만 톤 수준이던 총 선복량은 불과 5년 만에 약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단기 시황 대응이 아닌, 중장기 해상 물류 수요를 전제로 한 구조적 투자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PDV의 선박 구성은 크게 유조·화학 제품 운반선과 건화물선 두 축으로 나뉜다.
이는 특정 화물이나 노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운임 변동성에 대한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
2026년 목표: 매출 2조 2,000억 동, 그러나 전략은 ‘확장’
2026년 PVT Logistics가 제시한 매출 목표는 2조 2,000억 동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약 9% 수준으로, 외형 성장만 놓고 보면 다소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다.
세전이익 목표 역시 1,100억 동으로 전년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정체’가 아니라 투자 국면 진입을 고려한 설정에 가깝다.
회사는 2026년 중 대형 선박 4척 추가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은 2만 톤급 유조·화학선 또는 Ultramax급 벌크선으로, 단순 물량 확대를 넘어 운항 효율과 연료 효율 개선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다.
물류 인프라로의 확장: 운송에서 플랫폼으로
이번 사업 계획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물류 인프라 진출이다.
PVT Logistics는 2026년부터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석유·화학 제품 저장 시설, 항만 기반 물류 자산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사업 영역을 넓히는 수준이 아니다.
선박 운송이라는 ‘이동’ 영역에, 저장·처리·연결이라는 고정형 자산을 더함으로써 수익 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려는 시도다.
특히 에너지·화학 물류는 장기 계약 비중이 높아,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PVTrans 선원 교육센터를 중심으로 한 인력 양성 부문도 강화된다.
이는 안전 운항과 운임 경쟁력의 기초가 되는 요소로, 단기 비용이 아닌 장기 경쟁력 투자에 가깝다.
정리하며: 숫자보다 방향을 볼 시점
PVT Logistics(PDV)의 2025년 실적은 ‘잘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2026년 계획의 핵심은 실적 숫자보다 사업 구조의 방향 전환에 있다.
선박 자산 확대, 물류 인프라 진출, 인력 기반 강화는 모두 단기 이익보다 지속 가능한 물류 플랫폼을 지향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이제 PDV는 단순 해운 기업이 아니라, 베트남 물류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려는 중간 단계에 서 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신규 자산이 실적에 언제, 어떤 속도로 반영되는지다. 숫자는 그 다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