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대표 가스기업 PV GAS – 매출 105조, 배당·LNG 성장 동시 잡다
베트남 주식시장에 상장된 수많은 기업들 가운데, PV GAS(종목코드: GAS)는 늘 특별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단순한 국영기업이 아니라, 베트남 가스 산업의 심장이자 아세안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입니다.
PV GAS의 지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 기업이 왜 지금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업 개요 – 베트남 가스 산업의 심장
PV GAS는 1990년, 베트남 석유·가스 그룹(PetroVietnam)의 자회사로 출범했습니다.
30년 넘게 천연가스와 LPG, CNG, 그리고 최근에는 LNG까지 아우르며 종합 가스 공급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장 점유율만 봐도 그 영향력은 압도적입니다.
LPG 도매 시장 70%, 소매 시장 9%를 장악하며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최대 사업자입니다.
주요 고객은 발전소(약 66%), 비료 공장(약 18%), 산업체(약 16%)로 구성되는데, 이 비중은 곧 베트남 전력과 농업, 제조업의 맥박을 쥐고 있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PV GAS의 사업 구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면, 한국의 한국가스공사(KOGAS)와 민간 가스 유통회사를 합쳐 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 채집·처리: 해상 유전·가스전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스를 모아 정제
- 운송·저장: 전국 약 1,200km의 파이프라인, LPG/LNG 저장시설, 터미널 운영
- 도매·유통: 발전소, 비료공장, 산업체에 천연가스(LNG/CNG/LPG) 공급
- 소매: 자회사를 통한 LPG 가스통, 일부 CNG·LNG 소매 공급
즉, PV GAS는 단순 유통을 넘어서 원료 수집 → 처리 → 운송 → 공급까지 연결된 미드스트림+다운스트림 결합형 기업입니다.
이 때문에 베트남의 전력·농업·제조업 기반을 움직이는 핵심 회사라 평가됩니다.
2024년 성과 – LNG 시대의 서막

2024년은 PV GAS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해였습니다.
- 연결 매출 105조 동, 사상 최고치 달성
- 세전이익 13.2조 동, 세후순이익 10.6조 동 – 목표 초과 달성
- ROE 17% 이상, 배당성향 60% 이상 – 투자자 친화적 재무 구조
하지만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 해, PV GAS는 Thị Vải LNG 터미널을 통해 베트남 최초로 LNG를 상업적으로 전력 발전에 공급했습니다.
발전소의 불빛을 밝히는 데 LNG가 처음 쓰인 역사적 순간이었고, 이는 곧 베트남 에너지 전환의 서막이기도 했습니다.
브랜드 가치 또한 더욱 빛났습니다.
Forbes 베트남 50대 상장기업 12년 연속 선정, Fortune 동남아 500대 기업 포함, Viet Research가 선정한 석유·가스 분야 브랜드 가치 2위 기록.
PV GAS는 명실상부 베트남 대표 에너지 기업임을 다시금 입증했습니다.
재무 분석 – 부채는 줄이고, 자본은 키운 이야기


재무제표를 펼쳐보면 PV GAS의 체질 변화가 한눈에 보입니다.
자산: 2021년 78.8조 동에서 2025년 상반기 88.6조 동으로 꾸준히 증가, 역대 최고치 달성
부채: 26.5조 동에서 19.9조 동으로 축소, 장기 금융부채는 7.5조 동에서 1.9조 동으로 급감
자본: 52조 동에서 68조 동으로 확대, 자기자본 중심의 안정적 구조 확립
말하자면 PV GAS는 지난 몇 년간 대출을 갚고 자기 집을 늘려온 꼴입니다.
부채를 털어내고 자본을 키운 덕에, 어떤 충격에도 버틸 수 있는 재무적 체력을 갖췄습니다.
다만, 그 이면을 보면 장기 금융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 단기 금융부채가 다소 증가한 점도 눈에 띕니다.
이는 단기 유동성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향후에도 이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익성 지표도 안정적입니다.
매출총이익률은 37~39% 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순이익률은 15% 내외를 꾸준히 지키며 2025년 상반기에는 16.3%까지 개선되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8%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현금흐름을 보면 더욱 확실합니다.
영업활동에서 매년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했고, LNG 인프라 투자로 인한 일시적 유출 이후에도 2025년 상반기에는 현금 보유액이 10조 동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다만, 눈여겨볼 점도 있습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수년간 마이너스였던 흐름에서 2025년 상반기에는 플러스로 전환되었는데, 이는 금융부채를 갚았다기보다 오히려 더 많은 자금을 차입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는 부채가 줄어들었음에도 단기 금융부채가 다소 늘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유동성은 높였지만 구조적으로 일회성인지 지속적 추세인지는 앞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 배당 정책은 규모보다 ‘꾸준함’에 의미가 있습니다.
2023년에는 주당 6,000동 현금 배당을 실시하며 돋보였지만, 2024년에는 2,100동 현금 배당과 함께 100:3 비율의 주식 배당을 병행했습니다.
해마다 지급 방식과 금액은 달라지고, 주가 수준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배당을 빠짐없이 이어가며 투자자 보상을 유지한다는 점은 PV GAS의 중요한 강점으로 꼽힙니다.
2025년 상반기 실행 – 장기계약과 글로벌 협력
2025년 상반기는 ‘실행’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Nhơn Trạch 3·4 발전소와 체결한 25년 장기 LNG 공급계약입니다.
이는 단순히 매출 보장을 넘어, 베트남 전력시장의 안정성을 PV GAS가 책임지겠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동시에 Thị Vải LNG 터미널의 연간 처리능력을 300만 톤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했고, 미국 Excelerate Energy와 협력하여 2026년부터 미국산 LNG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베트남은 2025년 기준 일일 LNG 수요가 약 950만 m³에 달하는 반면, 실제 공급은 530만~680만 m³에 불과해 만성적인 부족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단순한 해외 거래가 아니라, 국내 수요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조달 다변화 전략이자, 최근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국면에서 관세 0% 혜택을 활용한 경제적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BSR과는 정유공장 LNG 공급 MOU를 체결하며 청정 전환을 위한 협력도 강화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는 PV GAS가 국내 안정적 수급을 넘어, 장기적으로 아세안 및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연결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략과 전망 – 국내 집중에서 아세안, 그리고 글로벌 협력으로
PV GAS의 전략은 이제 명확합니다.
단순한 가스 공급자가 아닌, LNG·수소·탄소저감까지 포괄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진화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LNG 터미널 증설, 부유식 LNG 저장선(FSRU) 도입, 북부·중부 지역 허브 구축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의 안정적 수급 보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 등 해외 LNG 조달을 확대하며, 아세안 지역에서 안정적인 공급자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에너지 안보와 친환경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상황에서, PV GAS의 행보는 곧 국가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LNG는 화석연료와 신재생 사이의 징검다리로, PV GAS는 이 흐름을 누구보다 빠르게 준비해온 기업입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PV GAS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협력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갈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 안정성과 성장 모멘텀, 그러나 리스크도 존재
PV GAS는 꾸준한 배당과 안정적 현금흐름이라는 든든한 기반 위에, LNG 전환과 아세안 시장 확장이라는 성장 모멘텀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투자자에게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드문 선택지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제 LNG 가격 변동성, 베트남 내 전력 수요 둔화, 정부 정책 방향 등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특히 배당 역시 매년 이어지고는 있지만, 금액과 지급 방식(현금·주식 혼합)이 변동적이어서 ‘고배당주’라기보다는 ‘꾸준한 배당주’에 가깝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즉, PV GAS는 ‘안정 속의 기회’이자 동시에 ‘정책·시장 리스크에 민감한 기업’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PV GAS를 바라볼 때는 단순히 단기 배당수익을 노리는 종목이 아니라, 배당의 안정성과 LNG 시대 성장성의 조합을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디스클레이머
본 글은 공개된 자료와 기업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자문이 아니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투자에 앞서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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