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조심하는 달
음력 7월, 베트남에서는 흔히 ‘고혼월(tháng cô hồn)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 삼재나 손 없는 날처럼, 특정 시기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문화가 있듯이,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음력 7월은 단순한 달력이 아니라 믿음과 행동을 조심하는 기간으로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왜 이 시기를 특별하게 생각할까요?
음력 7월의 문화적 배경
베트남에서 음력 7월은 세 가지 전통이 동시에 얽혀 있습니다.
- 불교의 부란절(Lễ Vu Lan): 부모와 조상을 기리고 효를 되새기는 날.
- 도교의 ‘Xá tội vong nhân’: 지옥문이 열려 망자들이 인간 세상으로 나온다고 믿는 의례.
- 민속의 Tết Trung Nguyên: 반년의 중간 시점에 조상과 중생을 위로하는 제사.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음력 7월은 “조상에게 효를 다하고, 떠도는 영혼을 달래며, 불필요한 위험은 피하는 달”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적인 금기와 주의사항
베트남 사람들은 이 시기에 다양한 금기를 지킵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밤 늦게 외출하지 않기: 특히 어린이나 몸이 약한 사람은 더 주의합니다.
- 이사·결혼·개업 미루기: 새로운 시작은 피하는 게 좋다고 믿습니다.
- 풍경(風鈴)을 집안에 걸지 않기: 잡귀를 불러들인다고 여깁니다.
- 빨래를 밤에 밖에 두지 않기: 영혼이 깃들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 묘지 근처에서 함부로 장난치지 않기: 돌아보거나 부르면 따라온다고 믿습니다.
이런 금기들은 미신적 색채도 있지만, 우기철 사고·질병 위험이 높은 시기라는 현실적 이유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현대적인 해석과 의미
오늘날 젊은 세대는 이런 금기를 절대적으로 따르기보다는, 문화적 전통으로 존중하며 현실적으로 해석합니다.
예를 들어, “밤에 외출을 자제하라”는 말은 실제로 폭우와 사고 위험이 높은 우기철 안전 수칙이기도 합니다.
또한 부란절은 단순한 종교의례를 넘어, 가족과 조상을 돌아보고 선행을 베푸는 달이라는 의미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즉, 음력 7월은 단순히 ‘두려움의 달’이 아니라, 마음을 가다듬고 조심하며 효와 선행을 실천하는 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론
베트남 사람들에게 음력 7월은 미신을 넘어선 생활의 지혜와 문화적 전통을 담고 있습니다.
투자자든, 여행자든, 교민이든 이 문화를 이해하면 현지 사회를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음력 7월은 조심의 달이자, 동시에 효와 선행을 실천하는 달입니다.
단순한 금기를 넘어, 베트남의 삶과 가치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 코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 기사
Giải mã những điều kiêng kỵ trong tháng 7 âm lịch | Báo Dân tr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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