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T 반도체 공장 설립|Viettel이 본 베트남 반도체 전환점
2026년 1월 28일, 하노이에서 FPT가 베트남 최초의 ‘첨단 반도체 테스트·패키징(후공정) 공장’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단순한 신규 공장 하나의 의미를 넘어, 베트남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설계–제조–검증–상용화’까지 연결되는 독자 생태계 구축 단계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발표 현장에는 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Viettel 그룹의 타오득탕(Tào Đức Thắng) 회장이 직접 참석해, 민관·대기업 협력 기반의 반도체 전략을 명확히 했다.
이 글에서는 ▲FPT 공장의 의미 ▲Viettel 회장의 발언 핵심 ▲공장 투자 구조와 기술 수준 ▲베트남 반도체 산업에 미칠 중장기 파급효과를 차분히 정리한다.
베트남 최초 ‘국산 주도’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공장
이번에 발표된 FPT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공장은 베트남 기업이 직접 주도해 설계·운영하는 첫 번째 후공정 인프라다.
기존 베트남 반도체 산업은 설계 인력과 일부 조립·테스트는 존재했지만, 핵심 공정은 해외 기업 의존도가 높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의 반도체 전략 로드맵과 직결된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첨단 테스트·패키징 공장 10개 구축을 목표로 설정했고, FPT 공장은 그 첫 번째 실증 사례다. 즉, 정책 선언 단계에서 실제 설비 투자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다.
공장은 연구–설계–교육–테스트–패키징–사업화까지 연결되는 국가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Viettel 타오득탕 회장이 강조한 세 가지 메시지
행사에 참석한 Viettel 그룹 타오득탕 회장은 이번 투자의 전략적 의미를 분명히 했다.
첫째, 반도체 산업은 ‘Make in Vietnam’ 전략의 실질적 완성 단계라는 점이다.
테스트·패키징 공장은 단순 조립 시설이 아니라, 품질 검증·신뢰성 확보·고부가 기술 축적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핵심 인프라다.
둘째, 인재 유출 방지와 실전형 인력 양성이다.
공장은 엔지니어들이 해외로 이동하지 않고도 실전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베트남 내부에 반도체 전문 인력 풀(pool)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셋째, 국가·민간 협력 모델의 중요성이다. Viettel은 국영·민간 기업 간 협력 구조를 통해 설계–제조–검증–상용화를 연결해야 지속 가능한 산업이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요약하면, 이번 투자는 단기 수익 사업이 아니라 국가 전략 산업의 기초 체력 구축 프로젝트에 가깝다.
FPT 공장 위치·규모·기술 수준 정리
1단계(2026~2027)
공장은 베트남 박닌(Bắc Ninh)성 옌퐁(Yên Phong) 산업단지에 조성된다.
- 면적: 약 1,600㎡
- 테스트 라인: 기능검사 6개 라인(ATE Tester & Handler)
- 신뢰성 테스트: Burn-in, Reliability Test, Failure Analysis 시스템 구축
- 품질 인증: ISO 9001, ISO 14001, IATF 16949
- 반도체 표준: JEDEC, AEC-Q100, AEC-Q101
특징적인 부분은 FPT가 자체 개발한 ‘Make in Vietnam’ 테스트 소프트웨어를 적용한다는 점이다.
단순 장비 운영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자동화 역량까지 내재화한다.
2단계(2028~2030)
- 공장 면적: 약 6,000㎡로 확장
- 테스트 라인: 추가 18개 구축
- 패키징 공정: QFN, QFP, DFN 등 전통 패키징 + CSP, WLP, 첨단 IC 패키징
- 연간 생산능력: 수십억 개 단위
고부가 영역인 자동차용 반도체, IoT, 엣지 AI SoC 테스트 역량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FPT–Viettel 반도체 동맹의 전략적 의미
FPT와 Viettel은 단순 공급 계약을 넘어, 반도체 전주기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
양사는 28~32nm 공정 기반의 AI 엣지 SoC 칩을 공동 개발해, 카메라·드론·무인기(UAV)·스마트 디바이스 생태계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칩 생산이 아니라, 완제품 서비스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다.
또한 Restar, Winpac, VSAP LAB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병행된다. 연구–양산–패키징–상용화 전 과정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중장기 파급효과
이번 투자는 몇 가지 중요한 구조 변화를 만든다.
첫째, 베트남이 ‘저부가 조립 국가’에서 ‘기술 검증 국가’로 이동한다. 테스트·패키징 역량은 글로벌 공급망 신뢰도의 핵심 지표다.
둘째, 인력 생태계가 국내 중심으로 재편된다.
2030년까지 반도체 인력 5만 명 확보 목표 중 최소 3만5천 명이 생산·검증 분야에 집중된다.
셋째, 향후 외국 반도체 기업 투자 유치의 신뢰 기반이 강화된다.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국가는 후속 투자 유입 속도가 빠르다.
넷째, AI·자동차·스마트시티·국방 등 전략 산업과의 연계 효과가 커진다.
Viettel의 통신·국방 기술과 FPT의 소프트웨어·AI 역량이 결합되는 구조다.
정리: ‘공장 하나’가 아니라 ‘산업 단계 상승’
FPT의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공장 설립은 단순 설비 투자 뉴스가 아니다.
베트남이 반도체 산업에서 기술 주권·인력 내재화·글로벌 공급망 진입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는 실질적 출발점이다.
Viettel 회장의 발언이 상징하듯, 이제 중요한 것은 단기 성과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 속도와 실행력이다.
향후 실제 양산 안정성, 고객 확보, 기술 내재화 수준이 다음 단계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베트남 IT·반도체·AI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다시 점검해 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