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뱅킹 사기, 은행이 아닌 ‘사람’을 노린다

베트남에서 급증하는 모바일 금융 사기의 진짜 구조
디지털 금융이 일상이 되면서 은행 앱 하나로 송금·결제·투자가 가능한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의 이면에서 모바일 뱅킹을 노린 금융 사기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5년 들어 이 문제는 단순한 범죄를 넘어 금융 안보 이슈로까지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8개월 만에 1,500건… 피해액 1조 6천억 동
베트남 공안부와 중앙은행 발표에 따르면 2025년 1~8월 동안 온라인 금융 사기 사건은 1,500건 이상 발생했고, 총 피해액은 약 1조 6,600억 동에 달합니다.
수치만 보면 “은행 보안이 뚫린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구조는 전혀 다릅니다.
해킹이 아니다, ‘사람’을 뚫는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것입니다.
사기범들은 은행의 핵심 전산 시스템을 직접 공격하지 않는다.
대신 다음과 같은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 고객의 보안 인식 부족
- 급한 상황에서의 심리적 판단 오류
- ‘은행·공공기관’이라는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
즉, 기술보다 사람의 약점이 타깃이 됩니다.
중앙은행이 막아낸 돈만 2조 5천억 동
베트남 중앙은행은 자체 결제 모니터링 시스템(SIMO)을 통해
- 약 59만 개의 의심 계좌·전자지갑을 사전 탐지
- 수십만 건의 거래를 실시간 차단
- 약 2조 5,700억 동의 피해를 예방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수치만 봐도 실제 시도된 사기 규모는 공식 피해액보다 훨씬 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가장 흔한 디지털 금융 사기 유형
현지 전문가들이 지적한 주요 수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짜 은행 앱 & 악성 APK
정식 앱처럼 보이지만 설치와 동시에 계좌 정보·OTP를 탈취합니다.
피싱·스미싱·비싱
- 가짜 은행 홈페이지 링크
- 은행·브랜드 사칭 문자
- 공무원·금융기관 사칭 전화
이 세 가지는 여전히 가장 흔합니다.
대포통장·차명 계좌 활용
계좌를 빌리거나 매입해 자금 흐름을 복잡하게 만들어 추적을 어렵게 합니다.
AI·딥페이크 사기
최근 가장 위험한 변화입니다.
- 가족·상사의 목소리를 흉내 낸 전화
- 실제 인물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영상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기 역시 ‘정교한 스토리’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금융 범죄가 아니라 안보 문제”
국가사이버보안협회 관계자는 이번 상황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디지털 뱅킹 사기는
더 이상 일부 피해자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 안정성과 사회 질서를 위협하는 비전통적 안보 리스크다.
한마디로, 은행 문제 → 개인 문제 →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개인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정리하면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은행 시스템은 생각보다 견고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습니다.
- 급하게 송금을 요구한다면 일단 멈추기
- 전화·문자·링크로 받은 금융 요청은 100% 의심
- “지금 당장”이라는 말이 나오면 사기일 확률이 급격히 상승
디지털 금융 시대의 보안은 앱 하나 더 설치하는 문제가 아니라 습관과 판단의 문제입니다.
마무리
편리함은 늘 위험과 함께 옵니다.
그리고 그 위험은 대부분 우리가 방심하는 순간 시작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이 가장 좋은 예방의 타이밍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