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터지나? 매출 없는 스타트업도 수십억 달러 밸류… 닷컴 버블 재현 논란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들려오는 숫자들은 솔직히 조금 낯설다.
직원 10명 남짓의 AI 연구팀.
제품도 없고, 매출도 없다.
그런데 기업가치는 수십억 달러다.
한두 곳이 아니다. 이런 회사가 줄줄이 등장하고 있고, 투자금은 수천억 원 단위로 쏟아진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이 장면, 예전에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았나?”
2000년대 초반, 인터넷 기업들이 ‘트래픽’만으로 수십억 달러 평가를 받던 시절. 바로 닷컴 버블이다.
지금 AI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때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지금 AI 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
실리콘밸리에서는 최근 ‘연구실에 가까운 AI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사무실이라기보다 작은 랩(lab)에 가깝고, 구성원도 대부분 20~30대 연구자들이다.
GPU 서버와 화이트보드, 논문과 코드가 가득한 공간에서 제품이 아니라 ‘모델’과 ‘알고리즘’을 만든다.
대표적인 사례가 Flapping Airplanes다.
- 직원 11명
- 상용 제품 없음
- 매출 없음
- 투자 유치 1억8천만 달러
- 기업가치 15억 달러
사실상 ‘아이디어와 인재’만으로 유니콘이 된 셈이다.
이와 비슷한 성격의 기업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 Humans → 4.8억 달러 투자, 44.8억 달러 가치
- Reflection AI → 20억 달러 조달
- Safe Superintelligence → 30억 달러 투자, 320억 달러 가치
이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아직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라, 장기 연구를 수행하는 팀 그 자체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왜 이렇게 돈이 몰릴까 – 다음 OpenAI를 놓칠 수 없기 때문
투자자들의 심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다음 OpenAI를 놓치면 안 된다.”
ChatGPT 이후 AI는 더 이상 ‘실험 단계 기술’이 아니라, 산업 전반을 바꿀 플랫폼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러한 기대가 점점 합리적 분석을 앞지른다는 데 있다.
- 수익 모델은 아직 불분명하고
- 제품 출시는 미정이며
- 현금흐름도 거의 없는 단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뛰어난 박사급 인력 확보
- 대규모 GPU 인프라 보유
- AGI 연구라는 거대한 비전
이 세 가지 스토리만으로도 수십억 달러의 기업가치가 책정된다.
솔직히 말해, 논리적 평가보다 ‘놓치면 안 된다’는 공포 심리(FOMO)가 더 크게 작동하는 시장에 가깝다.
숫자로 보는 AI 투자 과열

밸류에이션이 실적을 완전히 앞질렀다.
투자 공식이 거꾸로 뒤집힌 셈이다.
닷컴 버블과 무엇이 닮았나

구조만 놓고 보면 거의 데자뷔 수준이다.
과거에도 ‘미래 기술’이라는 말 하나로 수많은 기업이 상장됐고, 대부분은 사라졌다.
그렇다면 정말 같은 버블일까 – 다른 점도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AI도 거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이번에는 분명 다른 점도 존재한다.
- AI는 이미 실제 매출을 창출 중
- 빅테크 기업들이 인프라 투자 확대
- 생산성 개선 효과가 실체로 확인됨
즉, 기술의 실체는 닷컴 시절보다 훨씬 강하다.
문제는 ‘기술의 가치’와 ‘스타트업의 가치’가 항상 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혁명적인 산업이 탄생해도, 그 과실을 가져가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투자자 관점에서 반드시 점검할 5가지
여기서부터는 조금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가
- 현금흐름이 버틸 수 있는 구조인가
- 고객이 존재하는가
- 연구가 상용화 가능한 단계인가
- 인재 유출 리스크는 없는가
스토리보다 숫자, 비전보다 현금흐름.
결국 시장은 항상 이 기준으로 돌아온다.
결론 – 시장이 취하면, 투자자는 맑아야 한다
모든 기술 혁명 뒤에는 항상 거품이 있었다.
인터넷도 그랬고, 모바일도 그랬고, 전기차도 그랬다.
그리고 언제나 결과는 같았다.
대부분 사라지고, 소수만 살아남는다.
지금 AI 시장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화려한 스토리에 휩쓸리기보다, 한 걸음 떨어져 기업의 체력을 점검하는 자세.
어쩌면 지금은 공격적으로 베팅할 시기가 아니라,
조용히 숫자를 확인하며 ‘살아남을 회사’를 고르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시장이 취하면, 투자자는 맑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