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결제 인프라, 조용하지만 중요한 변화
베트남 금융 시장을 바라볼 때 눈에 잘 띄는 것은 주식, 금리, 환율 같은 지표들이지만, 그보다 한 단계 아래에서 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것은 결제 인프라입니다.
결제 인프라는 소비·금융·플랫폼 산업 전반의 혈관과도 같은 존재이며, 한 번 구조가 정해지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NAPAS와 MDP의 협력은 단순한 기업 간 업무협약을 넘어, 베트남 결제 인프라가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결제 인프라, 운영할 수 있는 단 두 곳
베트남에서 금융결제망의 핵심인 ‘전환·정산 인프라’를 공식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관은 사실상 두 곳뿐입니다.
하나는 이미 오랜 기간 베트남 전자결제의 중추 역할을 해온 NAPAS, 그리고 다른 하나가 2025년 말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신규 라이선스를 취득한 MDP(Mobifone Digital Payment)입니다.
이 두 기관은 모두 금융기관과 핀테크 사업자 사이에서 거래를 연결하고, 자금을 정산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단순 서비스 사업자가 아니라 국가 단위 결제 인프라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쟁이 아닌 ‘연결’을 선택했다는 의미
흥미로운 지점은, 신규 사업자인 MDP가 기존 인프라 운영사인 NAPAS와 경쟁 구도가 아닌 협력 구조를 택했다는 점입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각자의 금융 전환 시스템을 연결하는 방안을 공동 연구하고, 기술 구조·운영 방식·보안 체계·리스크 관리·법규 준수까지 함께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서비스 확장이 아니라, 중장기 인프라 표준을 함께 만들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베트남 결제 인프라가 무한 경쟁 구조로 흩어지기보다는, 표준화·연결성·안정성을 우선시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QR 결제와 계좌 기반 결제의 확장
이번 협력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VietQR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QR 결제 확대입니다.
이는 단순히 결제 수단이 늘어나는 차원을 넘어, 베트남 내 결제 방식이 점점 카드 중심에서 계좌 기반 결제(Account-to-Account)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더해 양사는 국내 QR 결제뿐 아니라 국경을 넘는 크로스보더 결제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베트남이 동남아 결제 네트워크와 어떻게 연결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규칙’을 만드는 단계로 진입
양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한 계좌 기반 결제 서비스의 표준 운영 규칙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매우 중요합니다.
결제 인프라에서 규칙은 곧 신뢰이며, 신뢰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좌우합니다.
이번 협력은 단기 매출이나 서비스 출시보다, 시장 전체의 공정성과 안전성을 먼저 설계하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는 베트남 금융 당국이 지향하는 디지털 금융의 발전 방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베트남 결제 인프라가 시사하는 것
이번 NAPAS–MDP 협력은 당장 소비자 체감 변화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이는 베트남 결제 인프라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국가 차원의 결제 시스템 표준화
- 계좌 기반·QR 중심 결제 구조 강화
- 핀테크와 금융기관을 아우르는 통합 인프라 구축
조용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변화입니다.
베트남 금융 시장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제는 개별 기업 실적보다 결제 인프라의 구조 변화를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참고 자료: 2 đơn vị duy nhất được làm hạ tầng thanh toán tại Việt Nam chính thức bắt 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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