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26년 새해 첫 휴일을 4일로 늘린 이유
“쉬는 건 항상 좋죠.”
이 말에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특히 한 해를 시작하는 첫 휴일이라면 더 그렇죠.
베트남 정부가 2026년 Tết Dương lịch(양력 설) 연휴를 4일간으로 확정했습니다.
단순히 하루를 더 쉬게 된 뉴스 같지만, 이 결정에는 베트남 특유의 행정 방식과 노동 정책의 방향성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2026년 베트남 양력 설, 어떻게 4일이 되었나
이번 연휴는 1월 1일(목)부터 1월 4일(일)까지, 총 4일입니다.
핵심은 ‘추가 휴일’이 아니라 근무일을 다른 주로 옮기는 방식입니다.

- 원래 근무일이었던 1월 2일(금)을
- 다음 주 1월 10일(토)로 대체 근무
→ 그 결과 연휴가 목–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이 방안은 베트남 내무부 제안을 바탕으로, Phạm Thị Thanh Trà 부총리가 승인하며 최종 확정됐습니다.
대상은 누구인가? 공무원만 쉬는 걸까
공식 적용 대상은 공무원·공공기관 종사자입니다.
다만 베트남 정부는 민간 기업에도 동일한 휴무 일정을 ‘권고’했습니다.
- 법적 강제는 없음
- 하지만 실제로는 대기업·외자기업(FDI) 상당수가 공공 일정에 맞춰 운영
- 생산·물류·의료 등 필수 분야는 당직 및 교대 근무 유지
즉, “전면 휴무”라기보다는 사회 전체가 속도를 잠시 늦추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왜 지금 확정됐고, 왜 논란이 있었을까
이 결정은 12월 25일에 공식 발표됐습니다.
문제는 시기였습니다.
베트남 노동총연맹이 실시한 온라인 설문에서는
- 찬성 62%, 반대 38%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반대 의견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쉬는 건 좋은데, 너무 늦게 알려줬다.”
이미 교통편, 병원 예약, 생산 계획을 잡아둔 사람들에게는 연휴 연장이 편의가 아니라 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베트남 전체 휴일 구조를 보면
2026년 한 해 동안 베트남 근로자가 쉬는 날은 총 25일입니다.
- 공식 공휴일: 11일
- 주말·대체휴무 포함: 14일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양력 설: 4일
- 음력 설(Tết Nguyên Đán): 9일
- 흥왕 기일: 3일
- 4·30 / 5·1: 4일
- 국경절: 5일
흥미로운 점은, 아시아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베트남의 공식 공휴일 수는 여전히 적은 편이라는 사실입니다. (중국·필리핀·캄보디아 등과 비교 시)
한국인에게 이 뉴스가 의미 있는 이유
이 소식은 단순한 ‘연휴 뉴스’가 아닙니다.
특히 베트남에 거주하거나, 베트남과 일하는 한국인에게는 몇 가지 시사점이 있습니다.
- 행정·은행·공공 업무 공백 가능성
- 물류·통관·현지 일정 지연 리스크
- 베트남의 정책 결정은 유연하지만, 공지가 늦을 수 있음
- 연휴는 늘어나지만 “미리 준비한 사람만 편해진다”는 구조
다시 말해,
베트남에서는 휴일 그 자체보다 “언제 알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마무리: 쉬는 건 좋다, 다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휴식은 분명 필요합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는 사회 전체에 긍정적이죠.
하지만 이번 사례는 한 가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좋은 정책도, 공지가 늦으면 불편이 된다.”
베트남에서 생활하거나 사업을 하는 한국인이라면, 앞으로도 이런 연휴·행정 일정은 ‘확정 시점’까지 함께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해 보입니다.
쉬는 건 언제나 환영입니다.
다만, 알고 쉬는 것과 모르고 맞닥뜨리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