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 베트남 1위 딜러 하사코, 33.99% 오너 지분과 배당 전략의 힘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언제나 경기 흐름에 민감합니다.
경기 침체기에는 판매가 급감하고, 회복 국면에서는 빠르게 반등하는 전형적인 사이클을 보여주죠.
2023년의 부진, 2024년의 반등, 그리고 2025년 상반기의 숨 고르기까지—이 흐름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하사코(HAX)입니다.
알파벳 순서로 이어가는 이번 연재에서 ‘H’ 차례를 맞은 하사코는, 메르세데스-벤츠와 MG라는 두 브랜드를 동시에 다루며 베트남 자동차 유통을 대표하는 기업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사코의 재무 성과와 배당, 그리고 향후 전략과 리스크까지 차근차근 들여다보겠습니다.
기업 개요
하사코(Haxaco, 종목코드: HAX)의 정식 명칭은 Công ty Cổ phần Dịch vụ Ô tô Hàng Xanh입니다.
기업명 ‘하사코(Haxaco)’는 “Hàng Xanh Automobile Company”의 약칭으로, 호찌민시 Bình Thạnh 구의 교통 요지인 Hàng Xanh 사거리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초기 영업 거점이 이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회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하사코는 베트남 증권거래소(HOSE)에 상장되어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번째 공식 대리점이자 최근에는 MG 브랜드 유통 확대를 통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설립 및 발전 과정
- 1992년: 국영기업 SAMCO 산하 서비스센터로 출발.
- 1999년: 법인 전환, 독립 경영 시작.
- 2000년: 주식회사 전환, 시장 확장 본격화.
- 2004년: 메르세데스-벤츠 베트남의 첫 번째 공식 대리점으로 지정.
- 2018년: 메르세데스 판매 점유율 38%로 업계 1위 달성.
- 2020년대 이후: MG 자동차 유통권 확보, 대리점망 확장 추진.
사업 분야 및 지역
하사코의 핵심 사업은 크게 두 축입니다.
-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대리점 운영 및 판매
- MG 자동차 전국 유통망 확대 (2025년 기준 14개 프리미엄 대리점 운영, 연말까지 18개 목표)
이외에도 정비 서비스, 부품 판매, 금융 연계 서비스 등 자동차 판매 전후의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경쟁 구도와 시장 점유율
베트남 내 메르세데스-벤츠 유통은 단일 딜러가 독점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현재 약 16~17개 공식 딜러가 호찌민, 하노이, Cần Thơ 등 주요 도시에 분포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Haxaco(하사코), Vietnam Star, An Du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하사코는 메르세데스-벤츠 베트남의 첫 번째 공식 딜러로 출발해 네트워크와 브랜드 충성도를 가장 먼저 확보했습니다.
특히 호찌민과 하노이 등 핵심 시장에 집중된 쇼룸·정비센터 운영 덕분에 2018년 기준 시장 점유율 38%를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습니다.
하사코의 강점은 단순히 차량 판매에 그치지 않고, 정비·부품·애프터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체계를 갖췄다는 점입니다.
이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재구매율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다만 경쟁 구도는 계속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딜러들도 공격적인 마케팅, 프로모션,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점유율을 추격 중이며, 고급차 유통 자체가 쇼룸 유지비와 인력·부품 관리 등 고정비 부담이 큰 구조라 이익률 방어가 과제입니다.
손익계산서 분석
1) 전체 실적 흐름 개관

하사코의 최근 실적 흐름을 보면 극명한 기복이 드러납니다.
-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급감하며 어려운 해를 보냈습니다.
- 2024년: 메르세데스 판매 회복과 MG 브랜드 안착으로 실적이 정상화되며 이익이 반등했습니다.
- 2025년 상반기: 다시 매출이 줄고 영업 손실로 전환, 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2) 공시와 시장 평가에서 본 원인
기업 공시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 2023년 부진은 경기 둔화와 자동차 수요 위축, 고정비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 2025년 상반기 부진은 MG 확장에 따른 운전자본 및 비용 증가, 금융비용 확대, 시장 침체가 겹친 결과였습니다.
- 즉, 경영 환경 요인과 비용 구조가 동시에 실적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3) 재무제표 확인

2025년 상반기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가운데, 판매비는 23%, 관리비는 49%나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금융비용(전액 이자 비용)이 72% 급증하면서, 결국 영업이익은 적자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즉, 2025년 상반기 실적 부진은 ① 매출 감소 + ② 판관비 급증 + ③ 이자 비용 증가라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를 과거와 비교하면, 2023년에도 경기 둔화와 수요 위축으로 실적이 흔들렸지만 2024년 반등을 통해 회복세를 보여주었던 기업입니다.
그러나 이번 2025년 상반기의 흐름은 단순한 일시적 둔화라 보기 어렵고, 비용 구조 조정과 금융부채 관리 능력이 향후 성과 회복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재무상태표 분석
1) 자산·부채·자본의 큰 흐름


하사코의 자산은 부채 흐름과 맞물려 움직이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2022년 한때 자산이 2조 5,787억 동까지 확대되었지만, 이후 부채 조정 과정에서 2조 초반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자산 2조 4,268억 동, 부채 1조 402억 동, 자본 1조 3,867억 동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자본은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2025년 상반기 영업손실의 영향으로 소폭 줄어든 모습이 눈에 띕니다.
그래도 자본이 여전히 부채보다 많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2) 부채 구조
부채를 살펴보면, 금융부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모두 단기 차입 형태입니다.
장기 금융부채가 전무하다는 점은 구조상 유연함을 주지만, 동시에 매년 단기 상환 압박에 노출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2022년 1조 6,097억 동까지 급격히 늘어났던 부채를 이후 크게 줄였던 것은 고무적이지만,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판관비와 이자 비용 부담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3) 자산 구성 – 매출채권과 재고 증가
2025년 상반기 기준 자산 항목을 보면, 매출채권은 1,236억 동에서 1,365억 동으로 늘었고, 재고자산은 6,608억 동에서 9,125억 동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판매 부진 속에서 외상 매출과 재고 부담이 함께 늘어난 상황을 보여줍니다.
판매 회전율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매출채권과 재고가 쌓이는 것은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에 압박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하사코의 재무상태는 자본이 부채보다 크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안전성을 갖추고 있지만, 단기 차입 의존도와 재고·매출채권 증가가 뚜렷하다는 점은 우려 요인입니다.
즉, 재무 구조상 안정성과 유동성 리스크가 공존하는 상황이라 평가할 수 있으며, 향후 실적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단기 부채와 운전자본 부담이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표 분석


1) 영업활동 현금흐름
하사코의 영업현금흐름은 매출 흐름과 함께 크게 요동쳤습니다.
- 2021년: +3,359억 동으로 안정적 유입
- 2022년: –6,648억 동으로 대규모 유출
- 2023년: +4,330억 동으로 회복
- 2024년: +3,628억 동으로 유지
- 2025년 상반기: –2,306억 동으로 다시 마이너스
즉, 돈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들쑥날쑥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업에서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이는 힘이 약하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2) 투자활동 현금흐름
투자현금흐름도 일관성이 없습니다.
- 대부분은 음수(투자 지출)였고,
- 2023년만 소폭 플러스(+8억 동),
- 2025년 상반기는 +209억 동으로 전환.
중장기 전략적 투자라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이 강합니다.
3) 재무활동 현금흐름
재무현금흐름은 더 극단적입니다.
- 2022년: +1조 1,109억 동 (차입 급증)
- 2023년: –4,740억 동 (상환 중심)
- 2024년: –614억 동 (소규모 상환)
- 2025년 상반기: +449억 동 (재차 차입)
필요할 때마다 단기 차입으로 자금을 메우는 ‘숨 고르기식 자금 운용’ 패턴이 반복됩니다.
정리하면, 하사코의 현금흐름은 엉망에 가깝습니다.
영업에서 안정적으로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하고, 투자 지출은 일관성이 없으며, 재무활동은 차입과 상환을 반복하는 구조입니다.
결국 영업에서 돈이 안 벌리면 차입으로 막고, 다시 상환하면서 또 흔들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꾸준한 영업현금 창출력 확보입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판관비와 금융비용 부담은 계속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배당 및 주주 환원

하사코는 꾸준히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병행해 온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 2024년: 주당 1,000동 현금배당
- 2023년: 300동 현금배당 + 15% 주식배당
- 2022년: 500동 현금배당 + 25% 주식배당
- 과거: 2018년까지는 주당 1,500동 현금배당이 일반적이었으며, 2010년대에는 주식배당을 통한 자본 확충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배당 성향은 실적 변동에 따라 조정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주 구성에서도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 회장 Đỗ Tiến Dũng은 17.38%
- 그의 아내 Vũ Thị Hạnh은 16.61%
두 사람을 합치면 총 33.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영 일가 부부가 전체 지분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배당 정책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주주환원이 곧 이들의 직접적인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배당을 꾸준히 유지하려는 동기가 강할 수 있습니다.
(필자 의견: 하사코는 실적 변동성이 크지만, 회장 일가의 높은 지분율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배당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전략과 주요 리스크
전략
하사코는 전통적인 메르세데스-벤츠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MG 브랜드 확장을 통해 중저가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 메르세데스-벤츠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속적 선도 유지
- MG 브랜드 대리점망 확장: 현재 약 12개에서 2025년 말까지 18개 달성을 목표로 함
- 자회사 PTM의 상장 계획: 2024년 UPCoM 재진입을 시작으로, 2026년 HOSE 정식 상장을 추진
- 친환경차·전기차 대응 서비스 체계 구축: 충전 인프라, 유지보수 서비스 등 사전 대응 강화
- 금융 및 애프터서비스 강화: 판매 후 금융 프로그램과 고객 서비스 확대를 통한 충성도 제고
주요 리스크
그러나 하사코의 전략에는 몇 가지 뚜렷한 리스크 요인이 존재합니다.
- 소비 둔화와 금리 부담: 경기 둔화 및 고금리 환경은 자동차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음
- 단기 금융부채 의존도 증가: 장기자금이 아닌 단기 차입 구조로 인한 재무 안정성 부담
- 전기차 전환 압박: 친환경 규제 강화 및 전기차 전환 속도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
- 시장 경쟁 심화: 중국 브랜드(BYD, GAC, Omoda, Jaecoo 등)와 외국 브랜드의 진입으로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짐
- 확장 리스크: MG 대리점망 확대 과정에서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 부담이 증가, 단기간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할 경우 수익성 악화 우려
결론
하사코(HAX)의 스토리는 분명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로 브랜드 신뢰를, MG 확장으로 볼륨을 노리는 투트랙 전략이죠.
2024년은 이 전략이 성과로 연결된 해였고, 2025년 상반기는 매출 둔화·판관비 급증·이자비용 확대가 겹치며 급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재무구조를 보면 자본이 부채보다 큰 점은 안전판이지만, 단기차입 의존과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 증가는 반드시 해소해야 할 과제입니다.
현금흐름도 들쑥날쑥해 영업현금의 ‘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 회복 국면에서도 실적 변동성이 재현될 수 있습니다.
주주환원은 기대 포인트입니다.
오너 일가 33.99% 지분 구조상 배당 유인이 강하고, 과거에도 현금·주식배당을 병행해 왔습니다.
(필자 의견: 단기 실적 변동성이 있더라도 배당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앞으로의 촉발 요인(catalyst)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MG 네트워크의 질적 성장—점포 수 확대가 ‘물량·마진·서비스 수익’로 이어지는지.
둘째, 자회사 PTM 상장 로드맵—UPCoM 재진입과 2026년 HOSE 상장이 실행되며 사업 가치와 자금조달 유연성이 개선되는지입니다.
투자 관점에서의 체크리스트는 명확합니다.
① 매출총이익률 회복 추세, ② 판관비/매출 비율 하향 안정, ③ 이자보상배율 개선(금융비용 관리), ④ 재고회전·채권회전 정상화, ⑤ 점포당 생산성.
이 다섯 가지가 개선되는지 모니터링한다면 리스크 대비 리워드의 좌표가 뚜렷해질 것입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하사코는 ‘브랜드력+확장’의 잠재력과 ‘현금흐름·단기부채’의 그늘이 공존하는 종목입니다.
“2025년 하반기와 2026년 초까지, 비용 통제와 MG·PTM 전략 실행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주의 깊게 지켜보며, 이를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 디스클레이머: 본 글은 공개된 재무자료와 기업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분석이며,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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