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NeID 외국인 등록, 왜 해야 할까? 안 하면 손해!
코로나 시기, 베트남을 다녀간 외국인이라면 한 번쯤 스마트폰 속 ‘PC-COVID’ 앱을 기억할 것입니다.
백신 접종 정보만 보여주던 그 작은 화면이, 불과 몇 해 사이 베트남 정부가 내‧외국인을 한눈에 관리하는 전자 신분증 플랫폼으로 거듭났습니다.
팬데믹이 잦아든 뒤 내국인만 사용하던 VNeID가 2025년 7월부터 다시 외국인을 불러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VNeID는 단순한 ‘앱’이 아닙니다.
2022년 전자신원‧전자인증령, 2024년 개정령, 출입국법 개정과 중앙은행 실명제 고시까지—짧은 시간 동안 겹겹이 쌓인 법령은 베트남이 디지털 통치 인프라를 완성해 가는 퍼즐 조각이었습니다.
이번 외국인 등록 의무화는 그 마지막 조각을 끼워 넣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VNeID가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왜 지금 외국인까지?’라는 물음에 치안·금융·데이터경제라는 세 갈래 시선으로 답해 봅니다.
또한 레벨 2 발급 절차, 비자·은행계좌 연동, 행정 서비스 통합으로 달라질 생활상까지 구체적으로 짚어보려 합니다.
베트남에 투자하거나 장기 체류를 계획하는 분이라면, 편의·의무·감시라는 세 얼굴을 동시에 마주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1. 백신 패스에서 전자 신분증으로: 짧지만 굵은 역사
VNeID의 뿌리는 2021~2022년 팬데믹 한복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베트남 정부는 내‧외국인의 백신 접종 이력을 확인하기 위해 ‘PC-COVID’ 앱을 전격 도입하였으며, 공항·식당·관공서 출입 시 QR 코드를 스캔하는 모습이 일상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뒤, 정부는 발 빠르게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2022년 9월 전자신원·전자인증령(Decree 59/2022)을 통해 “모든 거주자—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을 디지털 신원 체계에 편입한다”는 큰 그림이 확정되었습니다.
이듬해부터 주민등록증과 VNeID를 통합하는 작업이 내국인 위주로 진행되었고, 2024년 6월 개정령이 발효되면서 외국인 대상 절차까지 구체화되었습니다.
2025년 7월에는 ‘50일 집중 등록 캠페인’이 시작되어, 합법 체류 외국인도 레벨 2 VNeID 발급이 의무가 되었습니다.
2. ‘왜 하필 지금 외국인까지?’ — 정책의 다층적 배경
베트남 정부가 VNeID 확대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는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첫째, 국경 관리와 치안입니다.
최근 출입국법 개정으로 90일 다중입국 e-비자가 허용된 만큼, ‘문을 열되 정확히 파악한다’는 기조가 분명합니다.
둘째, 금융 투명성입니다.
현재는 외국인의 체류증(TRC)이나 여권이 만료되면 은행 계좌의 송금·결제 기능이 일시 중단됩니다.
새 신분증을 제출해 갱신을 완료해야만 서비스가 다시 활성화됩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VNeID 레벨 2 등록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되는 시점부터 계좌 관리 시스템을 VNeID와 직접 연동해, 레벨 2 인증만으로도 즉시 거래를 정상화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디지털 정부 로드맵과 데이터 경제 전략도 맞물립니다.
정부는 2025년까지 모든 행정 서비스를 ‘원앱’으로 통합하겠다는 e-Gov 마스터플랜을 추진 중이며, 그 열쇠가 바로 VNeID입니다.
앞으로 전기요금 납부, 벌금 고지, 의료보험 조회까지 VNeID 로그인 없이는 처리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모이는 인구·출입국·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 설계와 세수 확보까지 노리는 ‘일거삼득’ 구상입니다.
3. VNeID 외국인 등록, 반드시 알아야 할 네 가지 현실
첫째, 레벨 2 발급 절차입니다.
여권 원본, 지문·얼굴 스캔, 체류증(TRC) 정보가 필요하며, 시·성 경찰청 산하 이민국 창구에서 처리합니다.
발급이 완료되면 VNeID QR은 여권이나 TRC를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전자서명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둘째, 비자와 은행 계좌의 연결입니다.
비자가 만료되면 은행 계좌가 일시 정지될 수 있으므로, 장기 체류자는 만료 30일 전에 연장을 신청하여 불편을 피해야 합니다.
셋째, 행정 서비스의 전면 디지털화입니다.
앞으로 세금 신고, 차량 등록, SIM 카드 재등록까지 VNeID를 거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겠지’라는 방심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라이버시와 세무 리스크입니다.
이제 거래 내역·거주지·고용 정보가 하나의 플랫폼에 묶이면서 탈루된 소득이나 신고 누락이 적발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투명한 경영과 합법 체류가 결국 가장 비용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수단이 됩니다.
4. 필자가 보는 핵심 인사이트
VNeID 확대는 행정 편의를 넘어 디지털 통치 패러다임의 전환을 뜻합니다.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 유치와 디지털 관리 능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습니다.
높은 숙련의 인재와 자본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되, 거주·자금·소득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파악해 국부 유출과 세수 누수를 최소화하려는 복합 전략으로 보여집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에게 VNeID는 편리한 ‘신분 증빙 인프라’이자 언제든 움직임을 추적당할 수 있는 ‘디지털 족쇄’가 될 수 있습니다.
5. VNeID 외국인 등록, 실질적인 대비 전략
- 2025년 8월 중순(50일 집중 등록 기간 종료 전)까지 레벨 2 등록을 완료하고, 여권‧TRC 만료일과 은행 계좌 정보를 한 번에 정비하십시오.
- 가족·회사 계정 연동 기능을 활용하면 행정 처리 속도가 체감할 만큼 빨라집니다.
- PIN 설정과 2단계 인증 같은 기본 보안 수칙을 일상화하여 계정 도용 위험을 최소화하십시오.
- 정기적인 세무·비자 컨설팅으로 체류 연장, 소득 신고, 부동산 취득 계획을 종합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VNeID 외국인 등록 및 확장은 더 이상 ‘앱 설치’ 문제가 아닙니다.
베트남 정부가 내·외국인을 망라한 디지털 통치 인프라를 완성해 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외국인 투자자와 근로자라면 편의·의무·감시라는 세 가지 얼굴을 동시에 인식하고, 투명한 자료 관리와 체계적인 사전 대비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추가로 VNeID 외국인 등록과 관련된 추가 콘텐츠는 아래 참고해 주세요.
핑백: 베트남 두리안, 싸다고 다 좋은 걸까? 수출 구조의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