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VeriSign 매수,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매도’ 평가 속에서도 워렌 버핏은 정반대의 선택을 내렸습니다.
그는 최근 인터넷 인프라 기업 VeriSign(버리사인)의 주식을 추가 매수하며 다시 한 번 ‘역발상 투자자’의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 ‘팔라’는 주식, 버핏은 왜 샀을까?
현재 VeriSign 주식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썩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분석을 담당하는 이들 중 60%가 보유 또는 매도 의견을 내놓고 있고, 추천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 중이었죠.
그러나 워렌 버핏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그는 2012년 처음 이 주식을 사들인 이후, 2024년 12월과 2025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9,400만 달러어치를 추가 매수했습니다.
현재 Berkshire Hathaway는 이 회사의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가 오랫동안 언급해온 명언 중 하나인 “훌륭한 경영진을 가진 훌륭한 기업을 보유할 때 나의 선호 보유 기간은 영원이다”라는 말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 VeriSign은 어떤 회사인가?
VeriSign은 미국의 기술기업으로, .com과 .net 등 핵심 도메인 시스템을 독점 운영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ICANN과의 독점 계약을 통해 도메인 등록 가격을 매년 인상할 수 있으며, 운영권은 경쟁 없이 유지됩니다.
특히 도메인 시스템의 중단 없는 운영을 책임지는 인프라 기업이라는 특성상, VeriSign은 비즈니스 모델이 매우 안정적이며 고정비가 낮고, 수익성이 뛰어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2024년 기준 매출총이익률 87.7%, 영업이익률 67.9%
- 자유현금흐름이 꾸준히 창출되는 구조
📉 그러나 리스크도 있다
물론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등록된 도메인 수가 감소하고 있는 점이 그 중 하나입니다.
2024년 말 기준 1억 6,900만 개로, 1년 전인 2023년 1분기의 1억 7,480만 개보다 줄어들었죠.
신규 도메인 등록률도 낮아졌으며, 2025년 도메인 갱신 만료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사이클에 따른 것이며, 2025년에는 도메인 신규 등록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주가는 상승 중, 버핏의 ‘선견지명’?
재미있는 사실은, 버핏이 추가 매수한 시점(191달러에서 206달러) 이후 VeriSign 주가는 꾸준히 올라 현재 약 2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분석가들의 목표주가(260달러에서 275달러 사이)에도 근접해 가고 있으며, 버핏의 포트폴리오 내 상위 수익 종목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시장의 소음보다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눈
워렌 버핏 VeriSign 매수 사례는 단기 흐름보다는 장기적인 사업 가치와 수익 구조에 집중하는 그의 투자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도메인 등록 수 감소 같은 단기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VeriSign의 독점적 지위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판단이었겠죠.
이러한 버핏의 행보에 대해 베트남 투자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버핏이 베트남 주식 했다면 세력한테 두들겨 맞았을 것”이라는 자조적 댓글부터, “버핏 펀드는 VN 증시 전체를 먹어도 모자라지 않다”는 농담까지—그의 영향력은 동남아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실감나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누군가는 “버핏이 전화 안 받는다”며 짓궂은 댓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결국 투자자들은 버핏의 선택이 시장보다 앞서 있었음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처럼 ‘모두가 파는 주식’에서 기회를 찾는 그의 시선은, 오늘날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투자 원칙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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