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증. 은행거래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2억 개에 달하던 은행계좌 중 무려 86백만 개 이상이 비활성 은행계좌로 판정되었습니다.
2025년 6월 2일 열린 ‘무현금 결제의 날’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중앙은행 측은 생체인증 도입 이후 금융 사기 방지와 무현금 결제 인프라 강화를 위해 사용되지 않는 계좌를 정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에서는 생체인증을 중심으로 베트남 금융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전자지갑·가상자산이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떠오르는 배경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생체인증과 계좌 정리 현황
베트남 중앙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초 기준으로 베트남에는 약 2억 개의 은행계좌가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체인증” 의무화를 계기로 지문·얼굴인식 등 최신 기술로 고객 정보를 국가 인구기본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결과, 정식 인증을 통과한 계좌는 개인 1.13억 개, 기관 71만1,000개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곧 약 86백만 개의 계좌가 ‘비활성 계좌(휴면 혹은 부정거래 의심)’로 판정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생체인증 필요성: 과거에는 은행계좌 개설 시 신분증 복사본만 제출해도 되었으나, 위·변조나 신분 도용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 계좌 정리 효과: 생체인증 도입 후 비활성 계좌가 정리되면서 금융 사기 위험이 크게 줄어들었고, 은행 시스템의 효율성과 보안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생체인증”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금융 질서를 바로잡는 혁신적 수단으로 부상했습니다.
무현금 결제의 법적·기술적 기반
베트남은 2021년부터 추진해 온 ‘무현금 결제 개발 안(2021-2025)’을 통해 법적·제도적·기술적 기반을 마련해 왔습니다.
- 법적 기반
- 2024년 신용조직법(Law on Credit Institutions): 전자금융 서비스 규정을 완비하고, 대리점 제도를 통해 은행 업무의 비대면화와 무현금 결제를 촉진했습니다.
- Nghị định(정령) 및 7개 Thông tư(통지): 무현금 결제 관련 규정, 제도적 시험운영 체계를 구축하여 전자지갑, QR 코드 결제, POS 기기 활성화를 뒷받침했습니다.
- 기술적 기반
- 전자결제 스위칭 및 청산 시스템: 연중무휴 24시간 가동되는 전자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소액·대량 실시간 결제를 안정적으로 지원합니다.
- 국경 간 소매 결제: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와 이미 연계되었으며, 중국·한국으로 확장을 진행 중입니다. 이로 인해 해외 송금과 결제가 보다 간편해졌습니다.
이처럼 “생체인증”을 포함한 법·제도와 기술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면서, 베트남 금융시장은 무현금 결제를 가속화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전자지갑과 가상자산 확대 전망
2025년 7월 1일부터 전자지갑(금융지갑)은 은행계좌, 신용카드, 현금과 동등한 결제 수단으로 법적 지위를 부여받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촉발합니다.
- 전자지갑 활용 범위 확대
- 계좌 연동 불필요: 과거에는 은행계좌가 연결된 전자지갑만 결제가 가능했으나, 이제는 전자지갑 간 송금, 전자지갑→은행, 은행→전자지갑 이체가 자유롭게 이루어집니다.
- 시장 확대 기회: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여 오지 지역까지 결제 서비스를 보급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베트남 특성상 빠르게 수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가상자산 연계 활용
- 향후 규제 방향: 베트남 중앙은행은 아직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확정적 법안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도(2025년 3월 지시)에 따라 업계가 합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 중입니다.
- 가상자산과 생체인증: 가상자산 지갑과 전자지갑을 결합해 다양한 결제 옵션을 제공할 때 “생체인증”은 자산 안전성과 사용자 신뢰 확보에 핵심 열쇠가 됩니다.
따라서 전자지갑과 가상자산은 베트남 무현금 결제 생태계의 다음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며, “생체인증”은 그 중심에 있습니다.
생체인증 도입 이후 결제 트렌드와 통계 변화
2025년 1분기(1~3월) 베트남 무현금 결제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자계좌 간 결제(Interbank Electronic Fund Transfer)
- 거래 건수: 3,570만 건 (전년 동기 대비 +9.6%)
- 거래 금액: 81,460조 VND (전년 동기 대비 +36.8%)
- Napas 네트워크 거래
- 거래 건수: 24억 5,000만 건 (전년 동기 대비 +13.5%)
- 거래 금액: 14,970조 VND (전년 동기 대비 +2.5%)
- POS(Point of Sale) 단말기 거래
- 거래 건수: 1억 8,123만 건 (전년 동기 대비 +6.6%)
- 거래 금액: 292,241억 VND (전년 동기 대비 –0.48%)
- ATM 거래
- 거래 건수: 1억 8,330만 건 (전년 동기 대비 –15.2%)
- 거래 금액: 662,835억 VND (전년 동기 대비 –4.22%)
위 통계를 보면, “생체인증”으로 비활성 계좌를 정리하자 실제 사용하는 계좌 수는 줄었지만, 무현금 결제 건수와 금액은 모두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사용자들이 전자 지갑과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통해 현금 대신 다른 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 및 시사점
“생체인증”은 베트남 금융 생태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2억 개에 달하던 은행계좌가 실명 및 생체정보 일치 여부를 기준으로 86백만 개 이상 정리됨으로써 금융 사기 및 부정거래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동시에 법·제도적 기반이 완비된 전자지갑과 가상자산 시장이 본격화되며, 무현금 결제는 이미 일상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주요 시사점
- 금융 사기 방지 강화: 생체인증을 통해 비활성 계좌를 정리함으로써 시스템 전반의 보안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 결제 인프라 확장: 전자계좌 간 결제, Napas, POS, 전자지갑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현금 없이도 모든 생활경제 활동이 가능해졌습니다.
- 법률·규제 정비 필요: 2025년 7월 전자지갑 법적 지위 부여, 9월 예정된 Thông tư 40 개정을 통해 전자지갑과 가상자산 산업을 규제하면서도 혁신을 지원해야 합니다.
- 소비자 접근성 제고: 특히 농어촌과 도서벽지 지역에서는 은행 지점 접근이 어려웠으나, 생체인증 기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통해 금융 포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적으로, “생체인증”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베트남 금융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핵심 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전자지갑·가상자산 연계를 확대하고, 소비자 보호와 혁신의 균형을 맞춰나간다면, 베트남은 디지털 경제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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