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 AI 매각, Movian AI를 퀄컴에 넘기다… VIC 주가 40% 급등

베트남 대표 재벌인 팜녓브엉(Phạm Nhật Vượng) 회장이 이끄는 빈그룹이 또 한 번 글로벌 기술기업에 AI 자회사를 매각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신생 기업 Movian AI를 퀄컴(Qualcomm)에 매각한 것입니다.

작년 말 VinBrain을 Nvidia에 넘긴 데 이어, 빈그룹의 AI 포트폴리오 재편이 한층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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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룹, Movian AI 전량 매각… 퀄컴 공식 인수 발표

빈그룹은 최근, 하노이에 본사를 둔 Movian AI(정식명: Công ty cổ phần Nghiên cứu và Ứng dụng Trí tuệ nhân tạo Movian AI)의 지분 100%를 매각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로써 Movian AI는 더 이상 빈그룹의 자회사가 아니며, 이번 매각은 그룹의 전략적 AI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이후 퀄컴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Movian AI의 인수를 발표하며, “Movian AI의 생성형 AI,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분야 전문성을 퀄컴의 수십 년간의 R&D와 결합해, 기술 혁신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Movian AI 매각은 2024년 12월, AI 의료영상 분석 기업 VinBrain을 Nvidia에 매각한 데 이은 두 번째 사례입니다.

Nvidia CEO 젠슨 황은 당시 “베트남의 데이터는 AI 시대의 국가 자산”이라며, 베트남 AI 생태계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Movian AI 자체가 불과 2024년 10월에 설립된 신생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빈그룹이 기존 AI 자회사 VinAI에서 일부 기능을 분리해 신설한 것으로, 당시 자본금은 2,267조 동, 이 중 65%를 빈그룹이 출자했었습니다.

AI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빈그룹은 2025년 초 로보틱스 산업에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신설된 두 법인 VinMotion과 VinRobotics는 각각 1조 동의 자본금을 가지고 출범했으며, 지분 구조는 동일하게 빈그룹 51%, 팜녓브엉 회장 39%, 두 아들이 각각 5%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빈그룹이 AI뿐 아니라 글로벌 7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빈그룹의 이 같은 행보에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호찌민 거래소에 상장된 빈그룹(종목코드: VIC)의 주가는 2025년 4월 1일 기준 59,700동으로 마감하며, 1개월간 40%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3년 말 이후 최고가에 해당하며, 그 결과 빈그룹의 시가총액은 228조 2,720억 동(약 90억 달러)에 도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빈그룹은 VietinBank(CTG)와 Viettel Global(VGI)을 제치고 베트남 증시 시총 3위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이 소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도 흥미롭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해가 어렵다”고 말했지만, 또 다른 이용자는 “이건 단순한 자금 순환 목적의 M&A일 뿐”이라며, 기업 간 매각과 합병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빈그룹의 최근 행보는 고도 기술 기업을 키우고 전략적 시점에 매각하여 기술력과 자본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빈그룹의 연이은 AI 기업 매각은 겉보기에는 사업 철수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핵심 기술력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에 안착시키고, 이를 통해 회수한 자금은 로보틱스 등 신성장 분야에 재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VIC 주가의 상승이 이를 방증하듯, 빈그룹은 여전히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대표 기술 대기업으로의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