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정책으로 반사이익. 최근 아이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며, 많은 소비자들이 눈길을 돌린 곳은 바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이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이제는 “아이폰 대체재” 아닌 “우선 선택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홍콩 북부의 한 쇼핑몰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에는 ‘Mate XT’라는 세계 최초의 삼단 폴더블 스마트폰을 직접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이 제품은 화면을 펼치면 대형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유명 유튜버 ‘IShowSpeed’는 최근 중국 선전에 위치한 매장에서 이 스마트폰을 3대나 구매하는 장면을 생중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가격은 약 2,800달러부터 시작하지만, 기능과 혁신성에 매료된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아이폰 가격 상승 불러오나?
현재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스마트폰에 대해 최대 54%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검토 중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아이폰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입니다.
이 관세가 적용될 경우, 아이폰 16 기본 모델의 가격은 약 1,142달러, 최상위 모델인 Pro Max는 무려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반면, 한국의 삼성전자나 기타 중국 로컬 브랜드들은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 부담을 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혁신의 중심, 이제는 중국 스마트폰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성장 배경에는 ‘기술력’이 있습니다.
특히 AI(인공지능) 기능에서의 선도적 도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자체 AI 비서 ‘샤오이(Xiaoyi)’를 탑재하고 있으며,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DeepSeek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오포(Oppo), 아너(Honor) 등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죠.
한편 애플은 Siri의 AI 기능을 2026년까지 연기한다고 밝혔으며, 최신 모델인 아이폰 16에서도 AI 기능은 중국 내 출시 제품에는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이폰보다 더 똑똑한”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몰락? 중국 내 위상 흔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입니다.
이곳에서 애플은 이미 1위 자리를 비보(Vivo)와 화웨이에 내주었으며, 2023년 애플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무려 17%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국제 시장에서도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2024년 애플의 글로벌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샤오미, 오포, 비보, 아너,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IDC의 부사장 프란시스코 제로니모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폰은 더 이상 예전처럼 ‘지위의 상징’이 아닙니다. 혁신적 기능 면에서 중국 브랜드에 밀리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찾고 있고, 그 중심에 화웨이 같은 폴더블폰이 있습니다.”
애국심까지 더해진 선택
기술력과 가격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중국 내에서 소비자들은 애국심을 이유로 중국산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해 10월, 홍콩에 거주하는 밍 륭(Ming Leung)은 자신의 아이폰 X를 화웨이의 Pura 70 Pro로 교체했습니다.
그는 “나는 중국인이다. 중국 브랜드를 응원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결론: 변화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반사이익.
이 단순한 변화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애플의 AI 기능 부재, 높은 가격, 정체된 혁신력은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을 중국 브랜드로 이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 애플이 AI와 가격 경쟁력에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 삼성전자 등 제3의 플레이어가 미국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 것인가?
혁신은 더 이상 특정 국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선택이, 스마트폰 산업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지난 포스트 다시보기
다낭 주요 프로젝트 진행 상황, 대형 개발사업 본격 시동
라오스에 대한 베트남의 해외 투자, 1분기 전체의 절반 이상 차지
트럼프의 상호 관세, 미국 경제 위협에 억만장자들 반발
핑백: 삼성에게 희망 줄까, 베트남-미국 정상 통화에서 통상 협상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