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베트남 국빈 방문.
2025년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시아 3개국을 차례로 순방합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발표한 직후, 중국은 그 대응책으로 ‘외교 결속’이라는 카드로 맞불을 놓는 모습입니다.
1. 시진핑, 동남아 순방으로 미국 견제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번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순방은 단순한 친선 외교가 아닙니다.
미국이 아세안 3개국에 대해 고율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 직후에 이루어진 외교 일정이기 때문입니다.
- 베트남: 46%
- 캄보디아: 49%
- 말레이시아: 24%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는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선언했지만, 실질적인 협상 카드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은 공급망 협력 확대, 정치적 신뢰 강화, ‘운명 공동체’ 강조라는 키워드로, 이웃 국가들과의 유대를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2. 베트남, ‘전략적 동지’에서 경제 파트너로
시진핑 베트남 국빈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베트남과 중국은 오랜 ‘동지애’와 ‘형제애’를 강조해왔지만, 최근에는 중국-베트남 미래공동체라는 전략적 표현이 반복 사용되고 있습니다.
2024년 양국 교역액은 2,606억 달러를 기록했고,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국은 ‘차(茶) 문화’ 교류, 청년 우호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감성적 연대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3. 말레이시아와의 협력, 공급망 다변화의 핵심
말레이시아는 중국 중심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핵심 파트너입니다.
아세안 순회 의장국이기도 한 말레이시아는 중립 외교 노선을 취하면서도, 열대 과일·반도체·기술 협력 등에서 중국과의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2,120억 달러에 달하는 말레이시아와의 교역 기록을 바탕으로, 향후 ‘고위급 전략적 미래 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힌 바 있습니다.
4. 캄보디아와는 ‘철통 우정’…다이아몬드 육각 협력 강조
캄보디아는 전통적으로 친중 외교를 고수해온 대표적 국가로, 중국과의 관계를 ‘철통같은 우정’이라고 표현해 왔습니다.
특히 훈 마넷 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양국은 현재 ‘산업개발회랑’과 ‘물고기·쌀 회랑’을 통해 식량·기반시설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이아몬드 육각 협력 구조’를 공식 채택해 다방면 협력의 체계를 구축 중입니다.
5. 시진핑, ‘중앙주변공작회의’로 전략 정비 완료
시 주석은 순방 직전, 중국 지도부와 함께 12년 만에 ‘중앙주변공작회의’를 개최해 외교 전략을 정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주변국 운명 공동체 구축”을 공식 선언하며,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외교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미국의 패권적 이익 추구는 국제사회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한 비판을 명확히 했습니다.
📌 시사점
시진핑의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은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에 대한 명확한 외교적 대응이며, 아세안 지역 내 중국의 존재감을 재확인하려는 시도입니다.
‘우방국 결속’이라는 외교 전략을 통해 중국은 무역전쟁의 장기전에 대비하는 동시에, 공급망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남아가 모두 중국 편을 드는 건 아닙니다.
호주, 인도처럼 중국과 과거 분쟁을 겪은 국가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미국 역시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아세안 국가들의 진짜 선택은 앞으로의 외교전에서 더욱 뚜렷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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